하교길에 허기가 져 배고픔을 달래고자 부산시청 파리바게뜨에 들렸습니다.
막상 들어가 보니,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고. 먹고 싶은 빵들이 많았지만 모두 다 사기에는 사실 가격이 부담스러워 계속 고민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장님께서 다가와 친절하게 빵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해주시고, 제가 좋아할 만한 빵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제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빵을 고를 수 있었고, 그렇게 빵 하나를 집어 들고 계산대로 향했습니다. 너무나도 세심한 사장님의 모습에, 빵을 하나만 사는 것이 마냥 죄송할 따름이었죠. 그러나 정작 사장님은 개의치 않으시며 저의 주머니 사정을 어떻게 아셨는지 할인까지 도와주셨습니다.

덕분에 기분 좋게 배를 채울 수 있었던 저는,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저는 파리바게뜨에 빵을 사러 갔습니다. 사실 그렇게 빵을 좋아하지도 않는데도 말이죠.
빵을 사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 빵은 데워 먹어야 맛있다거나 새로 나온 빵이 있는데 이런저런 맛이라거나 하는 사장님의 친절하고 편안한 모습에 정이 들어 자꾸만 발걸음이 옮겨졌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저는 오늘도 파리바게뜨에 갑니다. 빵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따뜻한 정을 나누고 싶어서요. 언제나처럼 어제 사 갔던 빵은 어땠는지 물어보실 사장님께, 정말 맛있었다고 말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