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딸이 수험생이다 보니 매일 독서실 갔다 밤 12시가 다 되어 집에 오는데, 출출한지 꼭 빵을 하나씩 사서 들어오더라고요.

‘은지야, 밤에 먹으면 속 불편하지 않을까? 왜 밤 늦게 꼭 빵집을 자주 들렀다 오니~ 날도 추운데..’라며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딸이 말하기를 파리바게뜨 마감 때 가면 위로와 힘이 되는 언니가 있다는 거에요. 언니가 밝게 웃으면서 말도 걸어주고 수험생이라고 하니까 추울 땐 유자차나 핫초코 마시면서 가라고 챙겨주고, 힘내라고 말해주는데 그게 너무 고맙고 좋아서 독서실 끝나면 힘들어도 꼭 언니를 보고 집에 온다는 거에요.

저는 밤 늦게 빵집을 갈 일이 없어서 못 봤는데, 마침 딸 생일이라 혹시 그 직원이 있을까 하는 마음에 늦은 시간에 매장에 갔습니다. 첫 눈에 느낌이 딱 오더라고요. 케이크를 고를 때에도

누구 생일인지, 누가 먹을 건지 물으며 추천해주시는 이 직원 분이 우리 은지에게 잘해주는 분이겠구나.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딸과 그 직원언니 얘기를 한참 하다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직원들이 바뀌기도 한다는데 우리 은지한테 친언니처럼 대해주는 그 직원 분이 오래오래 이 매장에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너무 고맙다고 꼭 전해드리고 싶어요.